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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출산을 준비하는 초산 엄마의 회고록 - 1 본문

2025_임신과 출산

제주도에서 출산을 준비하는 초산 엄마의 회고록 - 1

완숙계란 2025. 4. 2. 22:47

나는 제주시 연동에서 살고있는 회사를 다니는 30대 후반 여성이다.

친인척 아무 도없이 나와 남편만 살고있는 상황인데, 아이가 생겨버리고 말았다.

벌써 26주 1일차.. 27주에 들어선 임산부 인것이다.

출산예정일은 25년 7월초가 될것같다.

 

거기다 파워 P였던 나는, 미리 무언가를 찾아본다거나 제도를 알아보는것을 매우 힘들어 하는 편이다.

하지만 엄마가 된다는 것이 이런것일까? 출산준비를 힘내서 해본다.....

 

1. 산부인과는 맘편한 산부인과로 가고있다.

집에서 가장 가깝고 리뷰가 많은 곳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거기다 결혼전부터 산부인과 진료를 보러 다니던 곳이어서 자연스럽게 이 곳에서 다니기로했다.

참고로 난 최원장님 뵙고있다. 상냥하시다.

 

2. 조리원 역시 맘편한 산부인과 연계조리원으로 가기로 했다.

다른 더 시설 좋은 조리원도 좋아보이긴했으나, (바로 근처의 차타고 5분쯤 가면 로열프린세스 조리원도 있다)

병원에서 조리원 가는길에 도로가 울퉁불퉁한 부분, 퇴근길쯤 되면 차의 통행량이 많아서 아이 아빠가 오기 번잡한 부분,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바로 힘들지않게 이동할수있는 부분들을 고려해서 맘편한 산부인과 연계조리원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엘레베이터 타고 한층만 이동하면 되니 엄청난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부분을 많은 산모들이 좋다는 이유로 후기에 남기기도 하였다.)

그래서 산후조리원비는 얼마인가하면, 

2025년 기준 제주시 맘편한 산부인과 조리원비는, 단태아 기준 9박10일 280만원이다

- 예약금 20만원, 이후260만원 결제 하는 방식

- 추후 후조리원지원비로 40만원 지원 가능하다.

- 산후조리원 지원비산후도우미 지원금중복 안된다고한다. 나는 이걸로 지원받을것같다.

240만원에 사용 가능한것같다

 

3. 물건은 최대한 당근으로 힘을 내보고있지만... 

좋은 물건은 경쟁률이 생각보다 너무 치열하다.

운좋게 잘 구한 아이템들은 당근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새제품을 사용하는걸로 타협하기로했다.

한번은 수유시트를 3천원에 저렴하게 당근해왔다고 좋아했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똥자국이 여기저기 심하게 남아있는것이었다.

"아... 세상이 아름답기만 하진 않구나."

어쩐지 본인이 안나오고 남편분이 물건만 주고 후다닥 돌아가시더라.....

그 이전에 당근한 물건들은 카시트, 유모차, 아기비데, 미사용 손수건이었는데, 다 상태가 좋았다.

하지만 저 사건을 마지막으로 너무 시간을 들여가며 이상한 물건을 사지는 말자는 마음을 갖게되었다.

 

4. 육아용품에 대한 고찰

새로운 물건이나 국민템, 꿀템이 많아져서 전보다 아이를 키우기 쉬워졌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어릴때 할머니께서 그냥 이불바닥에 키워주시던 그런 시절이 생각나기도 한다.

우리 할머니는 24평의 작은 집에서 어떻게 아이셋을 키워주셨을까?

그때는 젖병소독기 젖병세척기 기저귀갈이대 같은 물건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 젖병세척기가 무엇인가... 식기세척기도 없었다. )

지금 생각해보면 매일매일 삼시세끼 엄청난 양의 음식과 설거지거리를 홀로 고독하게 해오셨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아이를 낳아 키울 때가 되어가니 할머니의 사랑과 고생이 얼마나 숭고했는지 다시 떠올리게되는것같다.

물건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편의성과 관리가 힘들만한 부분,

적은 물건일땐 관리할건 없지만 편의성이 많이 떨어지는 부분.

이 두가지가 요즘 나의 육아용품 구매하는 부분의 고심거리이다.

 

5. 정부지원금.. 출산지원금...산후조리비 지원금... 뭐가 이렇게 많고 복잡한것인가

그러고보면, 작년보다 지원해주는 혜택들이 많아져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있다.

(아깝게 용띠가 아니라 뱀띠 아기가 된건 개인적으로 아쉬웠지만)

하지만 그부분과는 별개로, 이걸 다 알아내고 신청을 해야만 받을수있다는것이 나에겐 참 큰 스트레스였다.

이건 아직 알아보질않아서 (얼마준다는건 대충 알아놨는데, 어디에서 어떻게 신청해야 주는건진 아무것도 찾아보지않았다....)

추후에 정리하면 두번째 회고록에서 기록해보겠다.

나도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내 코가 석자인 것이다.

6. 요즘 드는 생각

회사를 다니고 있다보니, 출산휴가나 육아휴직까지는 어찌저찌 아이를 키운다 하더라도

복직이후의 삶이 잘 상상이 되지 않는 것 같기는 하다.

혜택이 없어도 아기 키우기 좋은 여건으로 근로시간이 조절된다던지 하는게 더 좋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니.. 그냥.. 사실은 모르겠다...

내가 어렸을때 우리 어머니는 할머니께서 우리를 다 키워주셨는데,

우리가 크고나니 할머니가 된 어머니는 우리 애기를 키워주지않는 세대인것같다.

조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육아하시는 분들이 참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어느 순간인가 부터, 혼자 사는 가구들도 많아지고, 부모님들도 자식과 복작거리며 사는 것 보다는 개인의 삶을 살아가는걸 더 선호하는 세상이 온것같다.

어딜가도 개인을 위한 시설들이 많이 생기게 된것같고, 아이와 함께하지않는걸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들도 너무 많아졌다.

아이가 없을땐 편하게 누리던 부분들이었는데, 이제 아이가 생기려고보니 할 수 있는게 거의 없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냥 단순히 길가며 보도블럭만 보아도, 유모차나 휠체어가 지나다닐수있는 단차가 아닌곳이 정말 많다.

국가가 관리하는 도로 자체에서도 배려가 없음이 느껴진다.

( 특히 제주시는 새로까는 보도블럭마저도, 단차를 개선해주지않는것이 충격적이다.)

진짜 횡단보도나 그런곳들 지나다닐때 단차 너무 심하다.

디럭스 유모차여도 마트까지 갈수있을지 자신이 없다....

(그래도 무리해서 살고 있는덕분에 걸어서 갈수있는 곳에 마트가 있다는게 축복이라면 축복일까....)

 

7. 그럼에도 불구하고

뱃속에 아기는 하는 것도 없이, 벌써부터 너무 귀엽고 재밌다.

태동도 너무 재밌고, 초음파로 힐끗힐끗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하는 얼굴도 어떻게 생겼을지 너무 궁금하고 설렌다.

딩크를 해야하지않나? 내 앞가림도 못하는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것 인가? 라는 생각을 해온것이 정말 무색하게도

아이가 생긴 것 자체가 너무 귀엽고 재밌는 것이다.

아직 아이 생각이 없는 부부라면? 개꿀잼이니까 한번 가져보셔라........